강원 영월 법흥사 주지였던 대웅당 삼보대종사가 지난달 27일 원적(스님이 세상을 떠남)에 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법랍(출가해 승려가 된 뒤부터 센 햇수) 61년, 세수(태어난 뒤 살아온 햇수) 76세다.
1일 불교계에 따르면 삼보스님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58분 원적에 들었다. 영결식은 지난달 29일 월정사에서 산중장으로 봉행됐으며, 다비식은 월정사 다비장에서 엄수됐다.
삼보스님은 1965년 강원 평창군 월정사를 찾았다가 탄허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출가했다. 이후 월정사와 정암사 등에서 수행했고, 오대산 상원사·월정사 주지와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재심호계위원 등 종단 소임을 맡았다. 오랜 수행과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스님은 1970년 해병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으로 전역했고,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80년에는 10·27법난으로 삼청교육대에 강제 수용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삼보스님은 평생 청빈한 삶을 실천한 수행자로도 알려졌다. 2015년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와 자비나눔 기금으로 3억3000여만원을 희사(좋은 뜻으로 재산을 내놓음)했다. 2020년에는 은사 탄허스님의 교육불사 유지를 잇겠다며 평생 모은 상이연금 등 전 재산 30억원을 월정사에 내놓았다.
스님은 2020년 EBS '한국기행-그 겨울의 산사' 편에 출연해 반려견 보리와의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당시 보리가 인터뷰 중인 스님의 머리를 핥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츄파춥스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보리는 2024년 3월 10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