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1, 2위 사업자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작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베스핀글로벌은 다시 적자 전환했다. 두 회사 모두 기업공개(IPO)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향후 MSP를 넘어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왼쪽)와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대표./각사 제공

◇ 메가존클라우드 vs 베스핀글로벌, CEO 취임 1년 성적은 염동훈 대표가 앞서

작년 1월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를, 베스핀글로벌은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각각 신임 총괄 대표와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당시 두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IPO의 핵심 요건인 수익성 개선이었다.

2024년 실적에선 베스핀글로벌의 상황이 양호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연결기준 매출 4637억원, 영업이익 1억7989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메가존클라우드는 매출 약 1조3678억원, 영업손실 340억원을 냈다.

하지만 염 대표와 허 대표가 취임한 후 1년간의 성적은 염 대표가 앞섰다. 베스핀글로벌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496억원, 영업이익 2억3300만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냈다. 매출은 2024년보다 27.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반면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늘었지만,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 MSP 구조적 한계 벗어나기 위한 체질 개선

두 회사의 실적이 차이를 보인 것은 MSP 사업을 어떻게 확장했느냐다. MSP 사업은 매출은 성장해도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초창기에는 클라우드 전환 열풍에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가격 경쟁이 심해졌고 대기업 SI(시스템통합) 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진이 낮아졌다. 특히 MSP는 인건비 비중이 높고 24시간 운영 인력이 필요하며 고객 맞춤형 프로젝트가 많아 영업이익률 개선이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MSP 사업만으로는 성공적인 IPO를 위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MSP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I와 보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5월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AI 네이티브로'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염동훈 대표는 "AI 네이티브 기업이란 AI를 단순한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전략 수립과 의사 결정, 제품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내재화해 조직 DNA 자체가 AI 중심으로 재설계된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1월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AI 전환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양호 대표는 '고객의 AI 도입을 돕겠습니다(Helping You Adopt AI)'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AI 컨설팅부터 구축, 관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베스핀글로벌은 'AI·데이터 BC(비즈니스센터)'를 신설하고 IBM에서 왓슨 AI를 이끈 한선호 부사장에게 총괄 책임을 맡겼다. AI 밸류체인 BC와 엔터프라이즈와 이머징 사업 부문은 한대영 부사장이, 공공사업 부문 및 'AI 플랫폼 BC' 조직은 강종호 부사장에게 맡겼다. 여기에 기업용 AI 서비스 역량을 담당하는 '구글 BC'는 박준용 전무를 연임시켰다.

◇ 베스핀글로벌, 해외 법인 투자 위해 외부 차입금 ↑

메가존클라우드는 체질 개선 성과가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해 AI와 보안 관련 매출이 각각 3700억원과 700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베스핀글로벌이 발표한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본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51억원인데, 미래 성장을 위해 자산·지분·설비 등에 지출하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326억원이었다. 즉 회사가 번 돈으로 투자를 한 게 아니라 외부에서 돈을 끌어와 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단기 차입금이 188억원, 장기 차입금이 33억원 늘어났다. 해당 자금의 대부분인 232억원은 싱가포르 법인으로 흘러갔다.

특히 지난해 금융 부채가 1425억원인데, 이 중 1087억원은 3개월 내 갚아야 한다. 한 회계 전문가는 "베스핀글로벌은 영업이익이 적자인 상황에서 3개월 내 1000억원을 보유하지 않으면 또다시 외부에서 돈을 끌어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며 "돈을 버는 속도가 차입하는 속도보다 빠르지 않아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미국 법인에서 맞춤형 솔루션 연구개발(R&D)을 위해 지출이 늘었다"며 "한국 법인에서 AI로 사업을 확장한 것에 대해 수익을 확인한 만큼,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에서도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한국 사업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 433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급증한 것에 대해 "2023년 중동에 이엔 엔터프라이즈와 합작법인(JV)을 설립했는데, 싱가포르 법인에서 중동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이 투입된 것"이라며 "중동 전쟁으로 차입은 했지만, 집행은 멈춰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준 혁신아이비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AI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지 않으면 상장을 엄격히 심사하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실적으로 증명하지 않는 한 성공적인 IPO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존클라우드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심사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베스핀글로벌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