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이 내달 2일 개막한다.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엔비디아·퀄컴·Arm·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IT 기업을 이끄는 '테크 빅샷(거물)'이 대거 참석한다.
31일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에 따르면 컴퓨텍스 2026은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장 1·2관,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TWTC) 1관, 타이베이국제컨벤션센터(TICC)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AI 투게더'(AI Together)다.
올해 컴퓨텍스에는 33개국에서 1500개 기업이 참가해 60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전시 핵심 분야는 AI·컴퓨팅, 로보틱스·모빌리티, 차세대 기술이다. 과거 PC와 주변기기 중심이던 컴퓨텍스는 최근 AI 서버·데이터센터·반도체 공급망·로봇 등으로 전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주요 일정은 공식 개막 전날인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난강전시장 2관에서 컴퓨텍스 개막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퀄컴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AI와 컴퓨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날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 나선다. 차세대 AI·로보틱스·가속 컴퓨팅 관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GTC 타이베이 2026 후 이어지는 만찬 행사에는 황 CEO와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기업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그룹·LG전자·두산·네이버 등이 거론된다.
황 CEO는 현재 엔비디아의 대만 본부 기공식 참석 등을 위해 대만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엔비디아가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개막 첫날에는 주요 반도체 기업 CEO 발표가 이어진다. ▲맷 머피 마벨 CEO ▲르네 하스 Arm CEO ▲립부 탄 인텔 CEO ▲라파엘 소토마요르 NXP CEO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개막 둘째 날에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미디어 대상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국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용 메모리 후보로 거론되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컴퓨텍스에 참가한다. 컴퓨텍스 공식 참가사 목록 기준 한국 참가사는 39개사다. SK하이닉스는 난강전시장 1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AI·데이터센터·자동차·PC·모바일용 D램과 낸드 메모리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도 컴퓨텍스 공식 참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1.5인치 4K·360㎐ 모니터용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을 컴퓨텍스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모니터용 QD-OLED 가운데 4K 해상도와 360㎐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이다.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도 컴퓨텍스에 참가한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용 와이드 TC 본더를 전시한다. 와이드 TC 본더는 D램 다이 면적을 넓힌 와이드 HBM 생산에 쓰이는 장비로, 고용량·고속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기 위한 후공정 장비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로봇 관련 전시도 강화된다. TAITRA와 TCA는 TWTC 1관에 로보틱스 존과 테크엑스피리언스 존을 새로 운영한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솔로몬, 이잉크 등이 참여해 AI 로보틱스, 머신비전, 임베디드 시스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CEO는 GTC 타이베이 주요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