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로고 / 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약 1445조원)로 평가되면서 처음으로 경쟁사인 오픈AI를 넘어섰다.

앤트로픽은 28일(현지시각) 최근 진행한 시리즈 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달러(약 97조원)를 유치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2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평가액(3800억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3월 인정받은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264조원)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알티미터 캐피탈, 드라고니어, 그린오크스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등 대형 벤터캐피털(VC)이 주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주요 투자사들이 각각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기존 전략적 투자자인 구글과 아마존도 대규모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구글은 수십억달러, 아마존은 50억달러를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을 포함한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사전 약정한 투자금은 150억달러"라고 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AI 기업으로, AI 모델 '클로드'을 기반으로 한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와 보안 취약점 탐지에 강점을 지닌 '미토스'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기준 연 환산 매출액이 470억달러(약 70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이 109억달러에 달하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다음 달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조직들이 대규모로 클로드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런 모멘텀은 앤트로픽이 차세대 AI 혁신을 주도하고 거대한 시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안전성과 해석 가능성(interpretability) 연구를 강화하고, 클로드 수요 증가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쓰겠다고 설명했다. 크리슈나 라오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 유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연구 최전선을 유지하며, 더 많은 업무 환경에 클로드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앤트로픽은 일반 공개를 미뤄왔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도 수 주 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엄선된 기업에만 공개하는 식으로 접근 권한을 제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