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내 TCL 부스. /뉴스1

올해 1분기 중국 TV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을 급격히 늘리며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6.1%에서 16.8%로 0.7%포인트 상승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위 TCL의 추격이 더욱 거세졌다. TCL의 같은 기간 출하량은 22% 급증했고, 점유율은 12.0%에서 14.1%로 2.1%포인트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4.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2.7%포인트로 1년 새 1.4%포인트 축소됐다.

TCL의 성장은 전 TV 카테고리에 걸쳐 고른 출하량 확대에 기반했으며, 특히 미니 LED LCD TV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도 화이트 OLED(W-OLED)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OLED TV는 LCD TV에 비해 절대 출하 규모가 작아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반기 들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이후 삼성전자·LG전자·TCL·하이센스 등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가속하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TCL은 지난 3월 일본 소니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확정했고, LG전자 TV 사업부와 하이센스 간 JV 설립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하이센스가 LG전자 TV 사업부의 기술 노하우와 4위 점유율, 기존 판매망을 활용한다면 세계 출하량 1위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가져올 수 있다"며 "JV를 통한 협력 방안을 우선 검토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