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2026년 임금협약에 대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고 공고했다. 전체 투표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5.5%였다. 이 가운데 4만6142명이 찬성했고, 1만6474명이 반대했다. 전체 찬성률은 73.7%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시작돼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뤄진 이번 찬반 투표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 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노조는 잠정합의 당시 공동교섭단에 남아 있던 노조로, 사측과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체결한 주체다.
초기업 노조는 투표 재적 조합원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투표해 투표율 96.5%를 기록했다. 찬성은 4만4606명, 반대는 1만727명으로 찬성률은 80.6%였다. 반면 전삼노는 재적 조합원 8261명 중 7283명이 투표해 찬성 1536명, 반대 5747명으로 찬성률이 21.1%에 그쳤다.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한 노사 임금 합의안은 기본 인상률 4.1%, 평균 성과 인상률 2.1%를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과 인상률은 커리어레벨(CL)과 고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자녀 출산 경조금 상향, 샐러리캡 상향, 변형 교대 지정 근무·지정 휴무 보상 개선 등도 포함됐다.
성과급 합의안의 핵심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면서 DS(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것이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해졌다. 해당 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된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해졌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완제품)부문과 고객서비스(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된다. 이 때문에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가 과도하다는 반발이 제기돼 왔다.
DX부문 직원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전날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에서 배제된 채 투표가 진행됐고, DX부문 조합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동행노조가 잠정합의 전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법원은 동행노조가 낸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오는 29일로 지정했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서 노조 총파업 리스크가 전면 해소됐다. 다만 삼성전자 부문별 이해관계에 따른 내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별 찬성률 격차가 역시 이런 사내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