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DS(반도체)와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교섭 체계 분리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지만,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DX 부문 반발과 노노 갈등 여진이 이어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현행 통합 교섭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종료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가결 결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협상 타결 이후에도 내부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모습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최근 가결 이후 계획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향후 LSI, 파운드리 개선을 중점으로 계획하고 있고, DS와 DX 교섭 분리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 요구안과 보상 논의가 DS 부문 중심으로 흘러갔다는 DX 부문 내부 불만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초기업노조에서는 DX 부문을 중심으로 수천 명 규모의 탈퇴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3대 노조 '동행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와 관련해 법원에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며 공개 반발에 나선 바 있다. 동행노조 측은 이번 임금·성과급 협상이 사실상 DS 중심으로 진행됐고 DX 구성원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DS·DX 교섭 분리 구상이 이번 합의안에 즉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최 위원장은 이번 노사 합의를 DS로 국한하고 DX는 별도 합의하는 방향이냐는 질문에 대해 "내년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하려 한다"고 답하며 차기 교섭부터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단협 타결 이후 노조의 관심이 단순 임금 인상보다 사업부별 이해관계 조정과 교섭 구조 개편 문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과 모바일·가전 등을 맡는 DX 부문은 실적 구조와 성과급 체계, 조직 문화 등이 크게 다른 만큼, 향후 사업부별 이해관계를 반영한 별도 교섭 체계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