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 세계 D램(DRAM)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유지하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증가한 970억달러(약 145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0% 급증한 수치다.
D램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서버용 HBM 수요가 늘어난 데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저전력 D램(LPDDR5) 탑재량이 증가한 점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분기 중 메모리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9%였다. 양사는 지난해 D램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선두 자리를 되찾은 뒤 올해 1분기에도 1위를 유지했다.
마이크론은 22%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추가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CXMT의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내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AI 관련 D램 수요가 확대되면서 CXMT의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CXMT는 D램 생산능력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용 HBM 시장 진입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준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올 1분기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수요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분기 중 메모리 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HBM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내 LPDDR5 탑재량 확대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