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 노사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 투표 마감 하루 전인 26일 오전 8시 기준 투표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잠정합의안에 담긴 보상 내용이 DS(반도체) 부문에 집중됐다는 불만이 DX(완제품)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DX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에 나선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노사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이날 오전 8시 기준 5만1091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소속으로 이번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선거인 수는 5만7302명으로, 현재 투표율은 89.16%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시작됐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마감된다. 전날 오후 4시 30분(투표율 87.93%)과 비교해 투표 참여자가 704명 늘었다.
잠정합의안 표결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투표권을 둘러싼 노조 간 갈등도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동행노조는 이날 오전 9시쯤 수원지법에 찬반 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 직원들의 반대 결집을 우려해 자신들을 투표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3대 노조다.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급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200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조합원은 현재 1만29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갈등은 공동교섭단 이탈과 투표권 부여 문제에서 비롯됐다. 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동행노조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사측과 2026년도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2월 교섭 결렬 이후 꾸려진 공동투쟁본부에도 참여했지만, DX 부문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탈을 선언했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지난 4일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통지해 참여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지난 20일 공동교섭단과 사측 사이에 체결됐다. 초기업노조는 이에 합의안 체결 당시 공동교섭단에 참여하고 있던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조합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방침과 별개로 자체 찬반 투표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