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X(완제품)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의 문을 열어 생산성 향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그간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자체 개발 AI 모델 중심의 업무 환경을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는 DX부문 임직원에게 6월 중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가 제공하는 생성형 AI를 임직원 업무에 결합해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기획·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의 고도화 작업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내·외부 생성형 AI 도입이 임직원 업무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검증과 검토를 진행해 왔다. 6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현재 세부 운영 정책 수립과 점검을 진행 중이다.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DX부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삼성전자는 외부 AI를 임직원 업무 환경에 접목해 제품·서비스 기획 단계의 인사이트 도출,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다국어 기반 해외 비즈니스 대응,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DX부문장인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노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AX(인공지능 전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 2500명 대상 기술검증 마쳐
삼성전자는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위해 그간 ▲서비스 후보 검토 ▲임직원 대상 기술검증(PoC) ▲선호도 조사 기반 서비스 선정 ▲보안 교육 이수 후 사용 권한 부여 ▲운영 정책 수립·점검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세부 운영 정책도 마련 중이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oC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챗GPT(ChatGPT)·클로드(Claude) 3종을 대상으로 했다.
삼성전자는 보안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에게만 외부 생성형 AI 사용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외부 AI 활용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업무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 제조 현장 전반 '인공지능 전환' 확대
삼성전자는 AI 전환 전략을 임직원 업무 환경뿐 아니라 제조 현장으로도 확장해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일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업무 영역의 AI 기반 회사(AI Driven Company)와 제조 현장의 AI 자율공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회사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자율공장은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용한 공장을 말한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 라인과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자재 운반을 담당하는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AI와 결합해 제조 현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