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율이 마감을 이틀 앞두고 86%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합의안 통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큰 만큼 향후 형평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잠정합의안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25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 기준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율은 86.16%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권자 5만7291명 가운데 4만9363명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오후 2시 모바일 등을 통한 전자투표가 시작된 이후 투표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투표 개시 약 3시간30분 만에 전체 과반인 57.4%를 기록했으며, 다음 날인 23일 오후에는 80%를 돌파했다. 이어 마감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에는 86%를 넘어섰으며 조합원 참여 열기도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투표는 노사가 도출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절차다. 합의안 핵심은 DS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DS 부문 조합원들이 이번 합의안 통과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일부 직원들의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표 참여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DS 내부에서도 적자가 지속된 비메모리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은 메모리 사업부의 약 4분의 1 수준인 1억6000만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은 메모리 사업부의 약 100분의 1 수준인 600만원 상당 자사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더라도 사업부 간 보상 형평성을 둘러싼 내부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투표는 전체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 인원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된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