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챗GPT 달리

KT그룹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계열사 KT클라우드가 지난해 외형 성장을 거뒀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이용 등 외부 서비스·인프라 사용료 성격의 지급수수료도 1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클라우드를 결합한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외부 협력 비용 관리가 향후 실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클라우드의 지급수수료는 5003억원으로 전년(3351억원)보다 약 50% 늘었다. 작년 KT클라우드 전체 영업비용(9312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 비중은 53.7%에 달했다. 지급수수료는 회사가 외부 업체나 관계사에 맡긴 일·서비스·권리 사용 대가로 내는 비용이다. 내부 인건비나 전기료가 아니라 외부 서비스·인프라·인력·시스템을 쓰고 낸 돈에 가깝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7832억원)보다 27.4% 증가했다. 매출증가분은 2143억원이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 증가분은 1652억원으로, 매출 증가분의 77%에 해당한다. 외형 성장을 통해 늘어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외부 서비스·운영·기술 사용료 성격의 비용 증가와 함께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3억원으로 전년(527억원) 대비 25.7% 늘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통상 핵심 비용으로 꼽히는 전기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수도광열비는 1304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도광열비는 수도·전기·가스·난방 등 공공요금 성격의 비용이다.

외부 협력 비용 증가 요인으로는 MS와의 협력이 거론된다. KT클라우드는 2024년 10월부터 2029년 9월까지 60개월 동안 MS 애저 이용과 관련해 총 1조3650억원 규모의 최소사용약정이 포함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환산하면 연평균 2730억원 규모다.

최소사용약정은 일정 기간 특정 서비스 사용액을 사전에 약정하는 계약 구조다. 약정 물량을 충분한 고객 매출로 연결하면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지만, 사용량 확대가 고마진 기업용 AI·클라우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급수수료 증가분 전체를 MS 애저 계약 비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급수수료에는 MS뿐 아니라 외부 운영, 기술 지원, 시스템 사용, 관계사 서비스 비용 등이 폭넓게 포함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MS와 대규모 최소사용약정이 체결된 직후 지급수수료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협력 비용이 KT클라우드의 실적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KT클라우드 입장에서도 자체 데이터센터만으로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클라우드와의 결합은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며 "문제는 성장의 질"이라고 했다. 이어 "MS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이 확대될수록 외부 클라우드 사용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비용을 기업 고객 매출과 고부가 서비스로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 매출 확대에도 비용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자체 인프라와 글로벌 클라우드 협력이 매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최소사용약정 물량을 수익성이 높은 고객 수요로 채우는지가 중요하다"며 "KT클라우드의 AI 동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단순 재판매나 인프라 이용을 넘어 기업용 AI·클라우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KT클라우드 측은 지급수수료 증가는 MS 애저 파트너십 기반 사업 확장 과정에서 매출 확대와 함께 나타난 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26년 이후부터는 지급수수료 증가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차세대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과 AI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 등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