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로고. /MS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에 자체 AI 칩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MS가 외부 AI 모델 개발사에 자체 반도체를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MS가 설계한 AI 칩 '마이아' 기반 서버를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로드 이용량 증가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자, 추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앤트로픽은 MS의 최신 AI 칩인 '마이아200'을 클로드 모델의 추론 작업에 활용하게 된다. 추론은 AI 모델이 이용자 질문에 답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서비스 이용량이 늘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 MS와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의 자체 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일부 추론 작업에서 비용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트로픽이 마이아200을 도입하면 주요 AI 모델 개발사 가운데 처음으로 아마존·MS·구글 등 3대 클라우드 업체의 자체 AI 칩을 모두 활용하는 회사가 된다. 앤트로픽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구글의 TPU, 엔비디아 GPU를 병행하는 전략을 밝혀왔다.

MS는 올해 1월 마이아200을 추론용 AI 가속기로 공개했다. 이 칩은 TSMC 3나노 공정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대규모 AI 모델의 답변 생성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MS는 내부 서비스 중심이던 자체 칩 사업을 외부 고객으로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계약 체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도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MS는 해당 칩을 위한 데이터센터 공간 일부도 배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