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팝업 공간인 펍지 성수의 블루존 에어돔에서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진짜 게임 캐릭터가 된 것 같네요."

21일 오후 2시쯤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 대학생 김모(23)씨는 '인서클 챌린지' 체험을 마친 뒤 숨을 고르며 이렇게 말했다. 인서클 챌린지는 뒤에서 밀려오는 벽 형태의 자기장을 피해 장애물을 넘고 아이템을 획득하며 결승선까지 달려가는 체험형 콘텐츠다. 헬멧과 가방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몸을 숙이거나 방향을 틀며 구간을 빠르게 통과했다. 김씨는 "게임에서 자기장을 피해 뛰어다니는 느낌이 그대로 난다"고 했다.

체험 구역에서 몇 걸음 옮기자 지름 13m, 높이 6.5m 규모의 거대 에어돔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마치 성수동 한복판에 게임 속 자기장이 펼쳐진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팝업 공간인 펍지 성수의 인서클 챌린지에서 방문객들이 장애물을 뛰어 넘고 있다. /이호준 기자

크래프톤과 기아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8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성수동에 체험형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펍지 성수'와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두 공간을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으로 꾸며 방문객들이 실제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 공간은 각각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방문객들은 공간을 오가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실제 게임 플레이 흐름처럼 동선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낙하산 랜딩→아이템 파밍→차량 이동→전투' 순서대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랜딩 체험에서는 낙하산이 달린 미니 자동차를 안전 구역 안으로 던져 보내야 했다. 이어진 아이템 파밍 구역에서는 EV4 차량 주변 곳곳에 숨겨진 게임 아이템 모형을 찾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차량 문을 열어 내부를 살피고, 트렁크를 뒤지거나 좌석 틈새까지 확인하며 아이템을 찾았다.

한쪽에서는 에란겔 맵을 축소한 듯 꾸며진 미니 서킷 위로 EV4 RC카 두 대가 빠르게 질주했다. 참가자들은 조종기를 움켜쥔 채 급커브 구간을 돌았고, 차량이 코스를 벗어나거나 벽과 부딪칠 때마다 탄식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레이저 배틀존에서는 EV3 차량 주변에 배치된 표적을 맞히는 사격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레이저 총을 들고 표적을 향해 연속으로 사격했다. 참가자 바로 아래 놓인 태블릿 화면과 뒤편에 배치된 스크린에는 실시간 점수가 반영됐다. 현장 직원은 "레이싱과 레이저 배틀 모두 실시간 기준 5위 안에 들 때마다 현장에서 포스터를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2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팝업 공간인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의 뚝맨 모습. /이호준 기자

펍지 성수는 게임 속 자기장을 현실에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속 3레벨 헬멧, 이른바 '삼뚝'을 쓴 캐릭터 '뚝맨'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했고 그 뒤로 블루존 에어돔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용객들은 볼풀로 가득한 돔 내부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로 옆 인서클 챌린지에서는 참가자들이 뒤에서 다가오는 벽 형태의 자기장을 피해 장애물을 넘고 달리며 제한된 구간을 통과했다.

이번 팝업에서는 체험을 마칠 때마다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두 공간에서 총 8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하루 100개 한정으로 생존 키트를 얻을 수 있다. 키트에는 배틀그라운드 심볼 무늬의 밴드와 나침반, 카라비너, 수첩, 펜 등이 담겼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출시 초기부터 즐겨 왔다는 대학생 안성빈(23)씨는 "매년 팝업 현장을 찾고 있는데 행사와 굿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게임을 실제 공간에서 체험하는 느낌이라 더 재밌다"고 말했다.

2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팝업 공간인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이 RC카를 조작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현장에는 일반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에어돔 등 포토존이나 RC카 레이싱, 레이저 사격 등 체험형 콘텐츠가 많아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평가다. 이번 팝업은 25일까지 닷새간 운영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핵심 플레이 경험을 성수라는 실제 공간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속 전장과 이동, 전투 요소를 현실 공간으로 확장해 몰입형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