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임금·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본사 노사는 노동위원회 조정 기한을 한 차례 더 늘리기로 했고, 일부 계열사는 이미 쟁의행위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기일 연장에 합의했다. 오후 늦게 시작된 조정은 밤까지 이어졌지만,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조정 기일은 오는 27일로 잡혔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 인상 폭보다 성과 보상 구조에 있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사 실적과 연동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 지급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내부 불만이 누적된 점이 교섭 난항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본사는 시간을 벌었지만 공동체 전체로 보면 긴장 수위가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앞서 조정이 중지되며 쟁의권을 확보했고,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도 조정 절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 중지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치면 파업이나 태업 등 단체행동이 가능하다.
노조는 오는 20일 판교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공동 요구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사 조정이 다음 기일에도 결렬될 경우 카카오의 노사 갈등은 첫 본사 파업 논의로 다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측은 노사 합의로 조정 기간을 연장한 만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