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모펀드(PE) 블랙스톤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를 설립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코어위브가 주도하고 있는 AI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생태계를 흔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양사가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블랙스톤이 초기 자본금으로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를 투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구글은 합작사에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텐서프로세싱유닛(TPU)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구글의 임원 벤저민 트레노르 슬로스가 합작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구글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만 TPU를 제공해왔는데, 이번 합작사 설립을 기점으로 AI 반도체를 외부 고객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현재까지 AI 기업 앤트로픽에 약 100만개의 TPU를 제공하기로 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도 TP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 고객에 제공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최근 1년 사이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요 AI 기업이 코어위브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구글과 블랙스톤은 내년까지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형 도시 하나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 규모다. 양사는 이미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했고, 일부는 현재 건설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블랙스톤은 월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AI에 투자하는 운용사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데이터센터 운영사 QTS 리얼티 트러스트를 인수했고, 2024년에는 데이터센터 기업 에어트렁크를 사들이기로 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15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