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동조합에 15일 공문을 보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파업이 끝난 뒤 협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노조에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같은 날 사측에 "노사간 대화를 원한다면 성과급(OPI) 투명화·상한 폐지·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달라"고 답변했다. 노조는 또 "사측의 확실한 대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답을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측은 이날 노조가 제시한 기한에 맞춰 답변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회사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제도화·상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 보상 제도'를 신설해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이런 공문에 대해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상 총파업 이후 사측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11일 오전부터 13일 새벽까지 사후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정부 중재로 이뤄진 사후조정은 노조의 중단 요청에 따라 결렬됐다. 노조는 사후조정 결렬 후 사측이 제시한 '직접 대화' 제안도 사실상 파업 이후에 응하겠다는 말로 거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강행이 점차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