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뉴스1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지난 12일 오전 10시에 열고 17시간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사후조정은 삼성전자 노동조합 측 중단 요청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3일 사후조정 불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며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경영 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며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삼아 상한이 없는 성과급 지급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노사 동의하에 중노위 중재로 다시 실시하는 조정까지 결렬되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진행 가능성이 커졌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사후조정 회의 종료 후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며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와 성과급 상한 50%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 성과를 외부 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후조정 중재를 맡은 중노위는 "양측 주장의 간극이 크고 노조 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번 사후조정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언제든지 추가 사후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중노위의 사후조정 연장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로 끝났다"고 했다. 사측과 자율 협상 계획에 대해선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