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스페이스X가 우주 궤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띄우기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관련 계약을 맺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장하는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협력 논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기업가치 약 1조7500억달러(약 24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우주 데이터센터를 스페이스X 로켓 사업의 '차세대 개척지(next frontier)'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운영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면서 "2~3년 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I 기업 앤트로픽은 지난주 스페이스X와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앤트로픽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의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의 전체 연산 용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향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
구글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로, 현재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돈 해리슨 구글 글로벌파트너십 부문 사장은 스페이스X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스페이스X 외 다른 우주 기업들과도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 선캐처'라는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시제품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용 수자원이 투입되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주 데이터센터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높은 발사 비용, 우주의 강력한 방사선, 유지보수 어려움, 우주 쓰레기, 발열 관리 등 기술적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