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오픈AI 통제권을 갖는다는 조건 하에 오픈AI의 영리화를 지지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가 자녀들에게 오픈AI를 넘기는 방안까지 포함한 "등골이 서늘해지는(hair-raising)" 요구를 했다고 올트먼 CEO는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화 계획에 반대했냐는 질문에 "정반대였다"고 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제기한 1340억달러(198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재판이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기업 구조와 관련해 머스크에게 그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고성능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려면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당시 경영진과 머스크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머스크가 오픈AI 영리 법인 설립 관련 논의에도 참여해 자신이 지분의 90%를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지배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내가 가장 유명하다"는 점을 들었고 "내가 트윗 하나만 올리면 (오픈AI의) 가치가 순식간에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올트먼은 증언했다.
올트먼 CEO는 "특히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 있었다"며 "공동창업자들이 머스크에게 '당신이 죽으면 (오픈AI) 지배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통제권이 내 자식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머스크에게 투자 의향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그는 자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회사에서만 일한다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머스크가 AI 연구소에 공장식 기업 문화를 도입해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머스크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순위를 매기고 저성과자를 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한 AI 연구소에 맞지 않는 경영 방식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머스크가 조직을 떠난 이후 구성원들의 사기가 진작됐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4년 올트먼 CEO가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134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015년 "인류 전체를 위한 AI 개발"이라는 철학에 동의해 오픈AI 설립 당시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는데, 오픈AI가 이후 초기 사명을 저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는 등 영리를 추구하기 시작해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해 AI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 몇년 전인 2018년 2월 오픈AI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출시했으며, 머스크는 이듬해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