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1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실리콘밸리에 조성 중인 7조원대 연구개발(R&D) 협업 거점에 대만 TSMC가 새로 합류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TSMC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업계 핵심 플레이어들이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
12일 AMAT는 자사가 건설 중인 '에픽(EPIC) 센터'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개발·상용화에 공동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에픽 센터는 올해 개소 예정으로,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장비 R&D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가 투입되는 시설이다.
TSMC 합류 소식이 나오기 전인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이 먼저 센터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 TSMC가 합류하면서 에픽 센터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전 영역을 포괄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양사는 에픽 센터에서 데이터센터부터 엣지 기기까지 에너지 효율적 성능 구현을 위한 재료공학·장비 혁신·공정 통합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게리 디커슨 AMAT 회장 겸 CEO는 "에픽 센터에서 양사 팀을 한데 묶어 반도체 제조 로드맵의 전례 없는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위제 TSMC 수석 부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COO)는 "글로벌 규모의 AI 과제에 대응하려면 업계 전반의 협력이 필수"라며 "에픽 센터는 차세대 기술을 위한 장비·공정 준비를 가속하는 데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