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가 임금 교섭 결렬에 반발해 오는 20일부터 단체행동에 나선다. 카카오 공동체 주요 법인에서 동시에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판교 정보기술(IT)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1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올해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쇄신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에 들어간다.
노조는 사측이 갈등의 초점을 성과급 요구로만 좁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가 거론한 영업이익 10% 성과급안은 집중 교섭 과정에서 검토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회사가 높은 실적을 냈지만 보상은 경영진 중심으로 배분됐고, 직원들에게 돌아간 몫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보상 문제 외에도 장시간 노동,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미흡한 대응,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요구 등을 갈등 요인으로 제기했다. 교섭 결렬이 단일한 임금 쟁점이 아니라 반복된 일방적 의사결정과 신뢰 훼손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조정 절차는 향후 쟁의행위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다. 조정기일은 오는 18일로 알려졌다. 노동위원회 조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 절차 등을 거쳐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5개 법인이 함께 움직이는 이번 갈등이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보상 체계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