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LG전자

LG전자는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 요소가 일체화된 구조로,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LG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글로벌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 주거용 히트펌프 시스템 실외기와 실내기가 모두 우수상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15년간 국내에서 축적해 온 시스템 보일러 사업 역량과 히트펌프의 본고장 유럽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난방 전기화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국내에서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영위해 왔다. 2018년부터는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해왔다.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한 고효율 신제품을 국내에도 선보인다. 신제품의 핵심 부품과 완제품의 국내 생산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제품은 공기 열원 히트펌프 방식의 고효율·고성능 난방 및 급탕 시스템을 갖췄다.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오가며 열을 흡수·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 작동한다.

신제품은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t) 감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사업의 기준을 충족한다.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냉난방기에서 흔히 사용되는 R410A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회사 측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고 전했다.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는 기존 보일러 대비 초기 도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연간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전체 수명 주기 관점의 경제성은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정부 지원금까지 고려하면 사용 패턴 등에 따라 약 5~6년 정도면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품이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 신규 주택 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을 완료했다.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수주에도 성공해 2분기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프랑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서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다. 북마케도니아 대규모 주거 단지에도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지 인스톨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최대 전력 공급사인 옥토퍼스 에너지와 히트펌프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유럽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LG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미국 알래스카)·유럽(노르웨이 오슬로)·아시아(중국 하얼빈) 등에서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이 환경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고효율 난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