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열린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경고한 발언과 관련해,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LG유플러스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메신저를 통해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며 "저희처럼 15% 납득 가능한 수준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 국민에게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염두하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최 위원장은 해당 발언이 삼성전자의 사례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LG유플러스 사례이며,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5% 요구는 합당하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정부도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책실은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대해 "파업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산업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장관께서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불균형한 시각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반도체 산업 노동자 악마화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