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삼성전자(005930) 노조와 LG유플러스(032640) 노조 사이 갈등이 벌어졌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의 '(이 대통령의 발언은) LG유플러스에게 하는 이야기'라는 취지의 메시지에 "매우 비겁한 처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을 향한 비판 여론을 피하고자 타사 노조의 정당한 요구안을 '납득 불가능한 수준'으로 규정하며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태는 매우 비겁한 처사"라며 "사실 확인 없는 '책임 돌리기'"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재원 마련'을 요구한 것은 6년 전부터 이어온 일관된 투쟁의 역사"라며 "이를 두고 마치 최근 정부 기류에 맞춰 갑자기 튀어나온 '과도한 요구'인 양 치부하는 것은 우리 조직의 투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또 "같은 노동조합으로서 서로의 요구를 '악마화'하는 것은 결국 자본과 권력이 원하는 노노(勞勞) 갈등의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라며 "삼성전자 노조의 이번 경솔한 언행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조와 LG유플러스 노조의 설전은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라고 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조합원 메신저로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며 "저희처럼 15% 납득 가능한 수준해야 하는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