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로고./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권(IP)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모드 흥행과 함께 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30일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모바일 7027억원, PC 3639억원, 콘솔 138억원, 기타 2910억원이다. 펍지(PUBG) 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실적 성장은 협업 콘텐츠와 신규 모드, 지역 확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PC 플랫폼에서는 '배틀그라운드' 9주년을 맞아 진행한 애스턴마틴과의 협업 이벤트가 매출을 견인했다. 또 신규 모드 '제노포인트(Xeno Point)'를 통한 콘텐츠 확장도 이용자 유입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배틀로얄 이용자 중 3분의 1 이상이 제노포인트를 플레이했다"며 "PvE(플레이어 대 환경) 성격의 신규 모드임에도 역대 최대 수준 성과"라고 말했다.

지역별 성장도 두드러졌다. 중동에서는 라마단 시즌에 맞춘 프리미엄 상품이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은 춘절 시즌 영향으로, 인도 시장 역시 마케팅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크래프톤 제공

다만 높은 펍지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대부분의 매출이 펍지 IP에서 나오는 만큼 콘텐츠와 시즌성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배 CFO는 "펍지는 계절성과 분기별 변동이 존재하지만, 1분기 실적은 구조적 성장을 보여준다"며 "4월 출시한 여러 모드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2분기 매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대작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개발 상황도 공개됐다. 해당 작품은 전작 '서브노티카'의 후속작으로, 개발 과정에서 콘텐츠 부족 문제로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출시 지연 우려에 대해 "현재는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신사업 확대 의지도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날 쏘카와 함께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율 주행 서비스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쏘카는 차량과 운전자를 대규모로 운영해온 경험을 보유한 만큼 자율주행 서비스에서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신설 법인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 환원에 대한 계획도 공개됐다. 크래프톤은 1분기 996억원 규모의 배당과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마쳤으며 신규 취득분과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33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발행 주식의 약 2.7%에 해당한다. 2분기에는 추가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상반기 기준 주주 환원 규모는 2025년 대비 23% 증가한 3996억원이다.

배 CFO는 "시장 상황과 주가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며,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