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예년보다 이른 봄 날씨에 외부 활동이 늘고,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세탁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오래 입은 뒤 한꺼번에 드라이클리닝하는 겨울옷과 달리 봄옷은 자주 세탁해야 한다. 얇은 소재가 많아 세탁 과정에서 이염·수축 등 형태 변형이 생기기도 쉽다. 옷차림이 얇아질수록 관리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는 한다.
LG전자에서 세탁·건조기 제품을 담당하는 김한솔 리빙솔루션 사업부 SE·연구기획팀 선임은 29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옷감에 따라 세탁 방법을 달리하는 게 옷 관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 선임은 "봄에 자주 입는 블라우스·셔츠·얇은 니트류는 소재가 가볍고 섬세한 만큼 세탁 전 취급 표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 셔츠나 기본 블라우스는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지만, 실크·시폰처럼 얇은 소재는 작은 마찰에도 결이 상할 수 있어 주무르거나 비비지 않고 자극을 최소화해 세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얇은 니트류는 세탁망을 꼭 사용하고, 울이나 섬세한 의류용 코스로 세탁한 뒤 되도록 짧게 탈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잘못된 세탁 습관으로 인한 의류 손상은 소비자와 전문 세탁업체 모두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섬유제품심의위원회 접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4~2016년 소비자 책임으로 판정된 의류 손상 사례의 약 82%는 '취급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2021~2023년 세탁 불만 접수 사례 중 세탁업체 과실로 판정된 유형도 과반인 54%가 '세탁 방법 부적합'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세탁 중 의류 손상을 줄이려면 제품에 부착된 취급 표시를 확인하고, 소재에 맞는 세제와 세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세제를 과다하게 쓰거나 표시 사항을 확인하지 않은 채 옷을 한꺼번에 세탁하는 습관은 옷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 많은 옷을 한 번에 세탁하면 마찰로 보풀·뜯김·형태 변형 등이 생길 수 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꽃가루·황사 등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외부 요인이 많아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김 선임은 "외출 후에는 현관이나 베란다 등 외부와 가까운 공간에서 겉옷에 남은 먼지를 먼저 가볍게 털고,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류와 겉옷을 분리해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도 나타나고 있다. 김 선임은 "여름에 자주 입는 리넨 소재 의류는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로 세탁하는 게 좋다"며 "밝은색 옷은 얼룩이 생겼을 때 오염 부위만 즉시 닦고, 어두운색 옷과 분리 세탁해야 이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어텍스·윈드스토퍼와 같은 특수 소재 아우터나 운동복 등 기능성 의류는 땀에 젖은 채로 오래 두지 말고 가급적 빨리 세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되는 AI 세탁·건조기는 이런 세탁 단계마다 생길 수 있는 옷감 손상 우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 소재별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세탁을 진행하는 것이다. LG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가 대표적 사례다.
이 제품은 DD모터와 딥러닝 AI 기술을 바탕으로 빨랫감의 재질·무게·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를 한다. 옷감 수축 가능성이 큰 건조 단계에서는 인버터 히트펌프로 저온 건조해 옷감 손상과 형태 변형을 최소화한다. 분리 세탁이 가능한 '미니워시'도 잦은 세탁이 필요한 계절에 유용하다.
워시콤보는 올인원 코스 24개, 세탁 단독 코스 30개, 건조 단독 코스 18개를 갖췄다. 세균과 알레르겐을 트루스팀으로 99.99% 살균해 주는 '알러지케어 코스'와 바람막이·요가복·운동복 등 아웃도어 의류 관리에 적합한 '기능성 의류 코스'도 제공한다.
가볍고 부드러운 시폰 소재의 원피스나 블라우스는 '옷감보호' 코스를 이용하면 낮은 온도로 옷감 수축 없이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 이불과 베개의 먼지를 털어내는 '침구털기 코스'도 편의성이 높은 기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