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AI PC 및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를 대거 공개했다.
HP코리아는 28일 서울 청담 앤헤이븐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AI가 바꾸는 일의 미래'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HP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일상화로 복잡해진 업무 환경에서 디바이스 간 연결과 경험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HP는 AI가 단순히 사용자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업무를 스스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중심에는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온디바이스 기반 로컬 AI 플랫폼 'HP iQ'(구 AI 컴패니언)가 있다.
HP iQ는 로컬 환경에서 200억 개의 파라미터를 처리하며 문서 요약, 업무 자동화, 파일 정리 등을 수행한다.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는 온디바이스 구조로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바이스 간 연결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용자의 작업 맥락을 이어주는 '끊김 없는 업무 경험'을 구현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이제 PC는 단순한 디바이스를 넘어 업무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람과 업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 '키보드가 곧 PC'… 676g '엘리트 키보드' 등 혁신 폼팩터 눈길
현장에서는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제품인 '엘리트 키보드(Elite Keyboard)'가 큰 주목을 받았다. 키보드 본체 내부에 CPU와 메모리, SSD를 모두 탑재한 이 제품은 무게가 676g에 불과해 초경량 노트북보다도 가볍다. 모니터만 연결하면 즉시 고성능 AI 업무 환경이 구축되어, 사무실과 이동 환경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워커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함께 공개된 'HP 엘리트북(EliteBook) X G2'는 최대 85 TOPS NPU 성능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PC다. 최대 28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로컬 환경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AI 연산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협업 중심의 '엘리트북 8 G2', 중소기업용 '프로북(ProBook) 4 G2' 등 조직 규모에 맞춘 세분화된 라인업이 소개됐다.
HP는 전문가를 위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HP Z8 Fury G6i'는 최대 4개의 엔비디아 RTX 6000 블랙웰 GPU를 지원해 고난도 AI 개발 및 시뮬레이션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온디맨드 방식으로 GPU를 공유하는 'HP Z 부스트' 솔루션을 통해 로컬 디바이스의 한계를 확장했다.
강용남 HP코리아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AI는 이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며 "HP는 PC, 프린터, 협업 디바이스 등 사무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사람 중심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어 최적화 우려에 대해서는 "HP iQ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한 질의응답보다는 협업과 다자간 연결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언어 의존도가 크지 않다"며 "협업을 통한 장점이 언어적 부자연스러움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