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로고. /조선DB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대 100만 토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신모델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2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의 모델 '딥시크-V4' 프리뷰 버전을 정식 발표한다"면서 V4 플래시와 V4 프로를 공개했다.

V4는 기존 대형 언어 모델 대비 크게 확장된 콘텍스트를 기반으로 최대 100만 토큰의 장문 문서와 코드베이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100만 토큰은 영어 기준 약 70만~80만 단어로, 장편 소설 7~10권 분량에 해당한다.

성능 중심 모델인 V4 프로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 모델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했다. 딥시크는 V4 프로가 에이전트 수행 능력에서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전반적 지식과 추론 능력도 글로벌 상위권 폐쇄형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식 성능은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 3.1'보다 다소 낮다고 한다.

경량화 모델인 V4 플래시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적 지식 수준은 V4 프로보다 낮지만, 추론 능력은 근접한 수준이라는 것이 딥시크의 설명이다.

성능 중심 V4 프로는 100만 토큰 기준 입력 1.74달러(약 2600원), 출력 3.48달러(약 51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V4 플래시는 입력 0.14달러(약 200원), 출력 0.28달러(약 400원)로 더 낮다. 이는 주요 경쟁 모델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GPT 계열이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100만 토큰 기준 입력 약 10~30달러(약 1만5000~4만5000원), 출력 30~60달러(약 4만5000~8만9000원) 수준의 비용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딥시크 V4 플래시는 경쟁 모델 대비 최소 10분의 1에서 최대 50분의 1 수준까지 비용을 낮춘 셈이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성능 격차를 일정 수준 좁힌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50 칩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딥시크가 오픈AI·앤스로픽 등 다른 AI 모델의 답변을 데이터로 활용해 새 모델을 훈련하는 '증류'를 했을 가능성이 있고, 대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첨단 칩을 썼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저비용 고성능 모델 R1을 내놓으며 AI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당시 딥시크의 흥행으로 AI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