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호출 플랫폼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대형·프리미엄 등 고급형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 택시는 이달 1일 대형 밴 서비스인 '프리미어 밴'을 도입했다. 프리미어 밴은 최대 5명이 탑승 가능하며, 30인치 캐리어를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기존 고급 세단형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 블랙'에 고가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우버 등 주요 사업자 모두 대형 및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택시 호출 플랫폼 회사들이 대형 및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수익성 확보와 맞닿아 있다. 일반 중형택시와 달리 고급형 택시는 자율 신고 요금제를 적용받아 사업자가 직접 요금을 설정할 수 있다. 서울시 기준 중형택시의 주간 기본 요금은 1.6㎞까지 4800원, 이후 131m당 100원이 부과된다. 반면 프리미엄 서비스는 타다 기준으로 0.75㎞까지 5000원이고, 이후 123m당 100원 수준이다.
실제로 요금 차이도 크다. 2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강남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이동할 경우 일반 택시는 약 2만300원 수준인 반면, 프리미엄 밴 택시 '카카오 벤티'는 약 2만6900원, 고급 세단형 택시 '카카오블랙'은 약 4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택시 종류에 따라 가격이 1.2배에서 2.5배까지 나는 셈이다.
여기에 할증·할인이 가능한 탄력 요금제도 적용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 우버 등은 최소 약 0.7배에서 최대 4배 수준의 탄력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 시간 등 호출이 몰릴 때 일반 택시 대비 최대 3~4배 수준의 객단가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고급 서비스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돼 있다. 가격 민감도가 낮은 기업 출장이나 VIP 의전 등은 수요가 꾸준하다. 여기에 최근 해외 출국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자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약 90%를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택시 호출 시장에서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고급형 서비스로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타다와 우버는 일반 택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린 만큼 사업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고급형 서비스를 통한 활로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타다와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리미엄이나 대형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여행객이나 장애인 등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니치마켓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