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재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사람의 과거 대화 기록이 공개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 시각) 양측 소송 과정에서 머스크와 올트먼, 그리고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이메일·일기 등이 법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자료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머스크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보낸 문자도 포함됐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2월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DOGE)가 진전을 보이는 것 같다"며 "당신 팀을 겨냥한 신상털기(doxxing)나 위협하는 콘텐츠를 제거하도록 내가 우리 팀에게 경계하라고 했다.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당시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 공무원 대량 감원을 추진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일부 직원 신상이 공개되자 머스크가 강하게 반발한 상황이었다.
올트먼 역시 과거 머스크에게 "내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그를 칭찬하는 게시글을 올릴지 주변에 조언을 구한 사실도 또 다른 자료에서 확인됐다.
머스크가 제프 베이조스를 낮게 평가한 내용도 공개됐다. 머스크가 2016년 올트먼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아마존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베이조스를 "멍청이"라고 표현하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후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이 오픈AI의 정보를 알려주는 스파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질리스는 머스크에게 "내가 (정보를) 계속 흘려받도록 오픈AI와 가깝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느냐 아니면 관계를 단절하길 바라느냐"며 지침을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질리스는 체외 수정을 통해 머스크의 자녀 네 명을 출산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적 대화까지 증거로 공개되면서 이번 소송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앤드루 스톨먼 기업 분쟁 변호사는 WP에 법정에서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며 "상황이 엉망이 되고 추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창업자였으나 2018년 이사회를 떠났다. 이후 오픈AI가 비영리 원칙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면서 부당 이익을 얻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청구 취지 변경 서면을 통해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