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과 관련하여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적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3년간의 HBM 수요가 회사의 자체 생산 능력을 상회할 것이라며, 확고한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최적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4 출하 시점 및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HBM은 고객 관점에서 속도와 전력 등 성능뿐 아니라 품질과 수율, 공급 안정성을 포함한 통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는 상황"이라며 "당사 HBM4는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개발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의 제품을 램프업(생산량 확대)해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따른 공급 제약 상황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회사 측은 "향후 3년 동안 당사에 요구되는 수요는 당사의 캐파(생산능력)를 상회하는 수준이다"라며 "제한된 캐파 내에서 HBM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 속에서 철저한 수익성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는 "일반 D램의 공급 부족을 감안해 단순 매출 극대화보다는 공급 측면에서 HBM과 일반 D램 간 최적의 배분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HBM3E를 포함한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무리한 물량 밀어내기식 외형 확장보다는 라인업 최적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고객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HBM4와 차기작인 HBM4E 등 선단 규격에서도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2조 5760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405% 급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42%) 대비 30%포인트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경쟁사들보다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1개월 시장 컨센서스(매출 53조 9208억원, 영업이익 38조 2585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5%, 영업이익은 약 1.7%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