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가전 분야의 제조 역량을 로봇 사업으로 전격 이식해,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시장 선점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2026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류 CEO는 23일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올해는 액추에이터 양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지능형 홈 로봇인 'LG 클로이드'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는 글로벌 파트너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외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면서 "2030년에는 이를 산업용 고토크(High-torque) 세그먼트까지 확장해 LG전자를 글로벌 토털 액추에이터 설루션 제공업체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CEO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액추에이터 설계와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봇 사업은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설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와 더불어 CEO 4대 과제 중 하나로, LG전자는 이 같은 미래 성장사업을 동력으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로봇 시장은 약 5조달러(7천4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규모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류 CEO는 "로봇 시장 성장에 따라 관심은 로봇 전체 비용의 약 40∼5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LG전자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으로, LG전자는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신뢰받는 제조 및 설계 역량과 강력한 제품 내구성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 부품 분야에서 규모, 수직계열화, 효율성 등 세 가지 측면의 확실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1962년부터 모터를 자체 설계·생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5개국 7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4500만대의 모터를 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류 CEO는 "이러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든 내구성과 신뢰성, 가격경쟁력을 제공한다"며 "모터와 드라이버의 설계 및 생산을 모두 내재화했으며, 감속기 분야의 내부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