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딥엑스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랩과 차세대 로봇용 피지컬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로봇 내부에서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동할 수 있는 AI 컴퓨팅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용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기술 교류를 넘어 차세대 로봇 플랫폼의 핵심 컴퓨팅 인프라를 함께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언어 명령을 이해한 뒤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와 VLM(Vision-Language Model)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이에 맞춰 초저전력 AI 반도체 아키텍처, 로봇용 AI 컴퓨팅 하드웨어 시스템,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스택, 로봇 응용 AI 라이브러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로봇 내부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AI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번 협력에는 딥엑스의 차세대 AI 반도체 DX-M2가 활용된다. DX-M2는 삼성전자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로봇·자율이동체·산업 자동화 등 피지컬 AI 환경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저전력으로 구동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도체다. 로봇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자율성과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로봇, 산업 장비, 자율이동체 등 현실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 내부에서 복잡한 AI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저전력 AI 컴퓨팅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딥엑스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지난 3년간 저전력 AI 반도체 기반 로봇용 엣지 브레인(edge brain)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이번 협력은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로봇 AI 기술로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다양한 로봇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 자동차, 산업 기기 등 현실 세계 시스템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초저전력 컴퓨팅 기술이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온디바이스 AI 컴퓨팅을 포함한 핵심 기술 생태계를 국내외 전문 파트너들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