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가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도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9일 열린 롯데월드 스카이런 행사에 로이를 투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도는 로봇 전환(RX) 전략의 일환으로, 현장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스카이런은 2017년 시작된 수직 마라톤 대회로, 롯데월드타워 123층(555m)까지 계단 2917개를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이는 대회 전날인 18일 공식 유니폼을 착용하고 코스 일부 구간에서 계단을 올랐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배터리 효율과 안전을 고려해 전체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에서만 주행이 이뤄졌으며, 정확한 도달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단 등반은 로봇에 균형 제어와 주변 환경 인식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작업으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강화 학습 기반의 반복 시뮬레이션과 학습을 시행하고, 계단 높이와 간격 등 변수를 반영해 안정적 동작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계단 보행은 물류와 배송, 보안 등 층간 이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 기술로 평가된다.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양손으로 물품을 운반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복합 작업도 가능해 순찰, 점검, 배송 등 자동화에 활용될 수 있다.
로이는 대회 당일 주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 지점에서 응원을 진행했다. 시상식에서는 시상품 전달과 기념 촬영에도 참여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사람이 수행하기에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대신할 수 있도록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