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4월 15~16일(현지시각) 열린 제39회 에디슨 어워즈에서 삼성전자가 금상 2개, 은상 2개를 받아 총 4관왕에 올랐다.
에디슨 어워즈는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하는 미국의 대표 혁신상으로,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상업용 디스플레이, 미래 주거 콘셉트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수상작을 배출하며 인간 중심 디자인과 AI 기반 경험 설계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금상은 미래형 주거 디자인 프로젝트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와 삼성 TV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 받았다. 에디슨 어워즈 측은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에 대해 조립식 ADU 기반 설계와 통합 IT·건축 표준, 1.5 모듈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우나나 오피스 같은 공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신혼부부, 자녀 양육, 은퇴 이후 등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집이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바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방향은 단순한 주택 증축을 넘어선다. 가전과 AI 기술을 벽체와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연결성을 기반으로 기기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실내외 환경을 한눈에 관리하는 식이다. 이 콘셉트는 지난해 국제디자인전문가협회(IDEA) 2025에서도 수상한 바 있어, 삼성의 미래 주거 비전이 단발성 전시물이 아니라 축적된 디자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금상작 비전 AI 컴패니언은 TV를 단순 시청 기기가 아닌 '맥락형 AI 인터페이스'로 바꾸려는 삼성 전략의 상징이다. 이 플랫폼은 빅스비,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연동해 사용자가 영화를 보다가 촬영지나 등장 정보, 스포츠 경기 전적 등을 음성으로 바로 묻고 답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AI 업스케일링 프로까지 더해 화질·음질·정보 탐색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상 수상작도 상업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처리하는 제품으로, 세탁 후 옷을 따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은 이 제품에 25㎏ 세탁, 20㎏ 건조 용량을 적용했고, AI 워시 플러스 기능으로 세탁물 무게·원단·오염도를 감지해 물과 세제, 세탁 강도, 건조 온도와 시간을 자동 조절하도록 했다. 여기에 부스터 열교환기를 추가해 제습 성능을 최대 15% 높인 점도 상품성을 끌어올린 요소로 꼽힌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의 기술 차별화를 보여준 사례다. 이 제품은 삼성 독자 '3D 플레이트' 기술을 적용해 LCD 패널 뒤쪽에 공간이 형성된 듯한 깊이감을 구현하면서도 2D 콘텐츠의 선명도를 유지한다. 85형 기준 두께 52㎜의 초슬림 설계, 4K UHD 해상도, 9대16 세로형 포맷을 갖춰 리테일과 전시 공간에서 제품을 360도 회전하는 듯한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삼성 VXT의 AI 스튜디오와 연동해 정지 이미지를 입체감 있는 콘텐츠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제품은 ISE 2026과 CES 2026, IFA 2025에서도 잇따라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Companion to AI Living'을 내세우며 TV와 가전, 생활공간 전반을 AI 동반자 경험으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그 전략이 콘셉트 차원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상업용 솔루션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 사장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와 꿈, 감정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삶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