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공지능(AI) 사업은 여전히 투자 단계에 머물며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네이버는 검색 기반, 카카오는 채팅 기반에 AI를 더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14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84% 늘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5609억원으로 1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DS투자증권 등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수료 인상과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경우 톡비즈와 플랫폼 사업의 약진으로 올 1분기 매출이 2조9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95억원으로 70.27% 늘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 역시 광고와 커머스 등 톡비즈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양사의 신사업인 AI는 아직 수익화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검색·커머스·광고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으나, 아직은 서비스 고도화와 트래픽 확대 단계에 머물러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 및 광고 상품도 초기 도입 단계로, 단기 실적 반영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확대와 'AI 슈퍼앱' 전략을 추진 중이나, 이용자 체감도와 서비스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화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매출 비중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AI 슈퍼앱 전환은 지난해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아 낙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역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시점이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AI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3일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AI는 서비스의 진화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거대한 변곡점이 되었다"며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AI 전환을 실증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의 AI는 전문성을 가진 에이전트들이 연결되어 사용자의 실제 흐름을 따라 여러 작업을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구조"라며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해 건강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전문 기업이 아닌 만큼 서비스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회사가 AI 사업에 뛰어든지 약 5년 정도 된 것 같다. 네카오는 향후 최소 3년 내에는 AI 수익화에 성공해야 면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기업들이 AI 전환 과정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AI를 적용 가능한 영역을 찾는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