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팁스터 '소니 딕슨'이 공개한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아이폰18 프로,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더미(모형)./X 캡처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 삼성전자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용 D램과 패널 '1순위 공급사'(퍼스트 벤더) 지위 확보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의 초도 물량을 1100만대로 설정했다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스마트폰용 D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 18 시리즈에 쓰이는 12기가바이트(GB) 고속·저전력 D램(LPDDR5X)의 가격과 초기 공급량을 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할 12GB LPDDR5X 주문도 함께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기존 대비 가격을 2배 정도 올려 제시했음에도 애플이 이를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12GB LPDDR5X의 개당 가격이 작년 초 30달러대에서 올해 초 70달러(약 10만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애플이 이런 가격 인상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모바일용 D램도 쓰고 있지만,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퍼스트 벤더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애플의 공급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삼성전자뿐이란 점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그간 대형 공급처란 지위를 이용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D램을 받아왔는데, 향후 가격 상향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협상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기존 제품 대비 주름(크리즈)의 깊이가 얕아진 게 특징이다./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과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을 3년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충남 아산 공장에 애플 전용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현재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을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가 접목된다. CoE는 기존 OLED 패널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편광판을 제거하고 특수 소재로 제작된 필름을 적용해 반사광을 줄이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자사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적용해 온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제조 노하우도 높은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애플에 본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을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2026년은 추정치./트렌드포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앞서 설계 이슈로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예정대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출고가는 2000달러(약 295만원)에서 2500달러(약 369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IT매체 폰아레나 등은 IT 팁스터 픽스트 포커스 디지털 등을 인용해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초도 물량을 기존 대비 약 20% 상향한 1100만대 수준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공급망 참여는 신규 매출원 발굴을 의미한다.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는 S시리즈로, 하반기에는 Z폴드·플립으로 스마트폰 매출을 일으켜 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하반기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전망하며 연말까지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이 기간 점유율이 모두 3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작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8%를 기록했고, 화웨이는 3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