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로봇과 자율주행차, 드론을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기가 9년 뒤 약 1억450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글로벌 피지컬 AI 트래커' 자료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차량·로봇·드론 등 피지컬 AI 기기 누적 출하량은 1억4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기기별 출하량은 드론 5900만대, 로봇 4800만대, 자율주행차 3800만대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로보틱스, 엣지 컴퓨팅, 생성형 AI, 비전과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빠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봇 분야에서는 서비스형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피지컬 AI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서비스 로봇은 물류, 창고, 호텔·리테일, 헬스케어, 청소, 보안, 농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출하량이 가장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해 2028년까지 누적 설치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약 7배 수준이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장기 성장 기회 중 하나"라며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모션 제어 기술 발전으로 인간 환경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범용 로봇에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지봇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니트리, 유비테크, 러쥐, 테슬라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샤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하드웨어 등 '형태'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지능' 영역은 여전히 개선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업계는 자율 기계 지능(AMI)에서 나아가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되는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글로벌 피지컬 AI 트래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율주행차(L4 이상)도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개인 차량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완성차(OEM) 관점에서 가장 큰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현재 피지컬 AI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반 영역"이라며 "자율주행차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컴퓨팅, AI 역량, 실시간 연결성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드론의 경우 물류, 감시, 기업용 시장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피지컬 AI의 첫 대규모 상용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방산용 드론을 제외한 상업용 드론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판매가격(ASP)과 주요 시장에서 규제 환경이 구체화되면서 누적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 AI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관련 기기의 출하량이 늘면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여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늘면서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부터 엣지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토대로 AI 학습과 시뮬레이션,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퀄컴은 생태계 중심의 전력 효율형 엣지 AI 전략을 기반으로 로봇, 드론 등 엣지 환경 자율 시스템용 통합 AI 컴퓨팅과 연결성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피지컬 AI는 디바이스(기기) 제조사를 넘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컴퓨팅 기업은 이들 시스템의 '두뇌'를 담당하며 수혜를 입고, 통신 사업자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연결성, 엣지 서비스 확대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업은 데이터 분석, 라이프사이클 관리, 플릿 서비스,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