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과 미 전쟁부 로고 /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들이 압도적인 보안 결함 탐지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션 케언크로스 미 국가사이버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산하 주요 기관 관계자들을 소집해 국가 핵심 인프라의 보안 결함을 파악하고 AI 기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는 정부 시스템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WSJ는 "이는 AI 위험성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지난주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주요 테크 및 금융업계 경영진 등을 소집해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과 온라인 시스템을 대비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회장,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이 고성능 AI 모델 출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타났는데, 앤트로픽이 지난주 선보인 '미토스'가 불안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7일(현지시각)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일부 빅테크 기업과 엄선된 기관 40여곳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악용하는 능력이 이미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집단이나 개인이 미토스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접근을 일부 기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도 빠른 시일 내 비슷한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춘 최신 AI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언크로스 국장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국가안보회의(NSC)와 협력해 최신 AI 모델이 공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해킹을 차단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정책 고문도 대응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나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주요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화상 회의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사이버보안 기업 대표들도 참여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미 국방부(펜타곤)과 갈등을 빚은 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다. 국방부는 이란 공습에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탑재된 팔란티어의 AI 기반 군사정보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