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박윤영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보안체계 강화 △실질적 체감 혜택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및 혁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 유심 정보유출, 같은해 8월 KT 소액결제 침해, 지난 3월 LG유플러스 유심 식별번호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통신 3사 CEO들이 쇄신 의지를 다진 것이다.
통신 3사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국민의 일상에 안심을 더하고, 민생을 더욱 윤택하게 하며, 미래에 새로운 기회를 더할 것을 약속한다"며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통신 3사는 지난 해킹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강화하며, 어떠한 사이버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여 국민의 디지털 안전을 보장한다"며 "정부의 전 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국민 누구나 최고 수준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 체감 혜택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통신 및 차세대 AI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AI 신산업 혁신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통신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다. 과기정통부는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통신 산업이 어떻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과 미래를 아우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논의하기 위해 추진된 자리라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국민 기본통신권 보장 등 민생에 기여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AI 기본사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신뢰 회복 의제를 꺼내 보안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는 각오로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침해사고 발생시 디지털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디지털포용법' 개정에 따라 상담 및 피해 신고‧접수 등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생 의제와 관련해서는 AI의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통신3사 모두 공감을 표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어르신들에 대한 음성‧문자 제공 확대와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하는 통합 요금제 출시 등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통신 3사는 지하철 와이파이 고도화(LTE→5G),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에서도 국민들이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고, 대국민 접점인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 AI 모델에 기반한 대국민 서비스가 개발‧제공될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단 몇 초의 구조 통신 지연이 인명 구조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상용망 기반의 소방청 긴급 구조 통신이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을 밝히며, 통신 3사도 서비스가 신속하게 개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 선도 의제에 대해서는 통신 3사의 투자 계획을 공유받으면서, AI 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선제적인 수요 창출을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히며, 통신 3사도 AIDC(데이터센터) 투자뿐만 아니라 AI 고속도로 완성의 기틀이 되는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등 통신 본연의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중동 정세에 따른 원자재 수급 및 공급망 변동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통신 서비스 제공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현장을 면밀히 살펴봐 주고 잘 대응해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 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