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제품에 첨단 기술을 담으면서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소비자의 일상을 함께하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확립했습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디자인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갤럭시S26의 변화한 디자인이 갤럭시S 시리즈가 하나의 '가족' 같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 시리즈가 디자인 통일성을 잡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4 시리즈의 디자인 및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갤럭시 S26 시리즈와 버즈4를 정식 출시했다.
◇ 갤럭시S26 시리즈, 세 가지 제품에 동일 곡률 적용
갤럭시S26 디자인 발표에 나선 이지영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제품 디자인에 만점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 상무는 "기술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첨단 기술이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럽고 정제된 경험으로 전달되도록 다듬은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무는 특히 갤럭시S26 울트라 디자인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세 가지 제품의 외관을 비슷하게 디자인해 통일성을 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울트라까지는 S25와 S25 플러스와는 다른 모서리 곡률을 적용했지만, 갤럭시S26 울트라에서는 S26과 S26 플러스와 같은 곡률을 적용했다.
이 상무는 "갤럭시다운 인상과 편안한 그립감, 전체 조형의 균형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모서리 곡률인 '7R(Radius)'을 도출했다"라며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도 비대칭으로 곡률을 맞춰 7R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7R은 모서리에 딱 맞는 원을 그렸을 때 그 원의 반지름이 7mm이라는 뜻이다.
이 상무는 또 카메라가 주는 시각적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제품을 얇게 만드는 한편,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생긴 본체와 카메라 간의 시각적 단차를 줄이기 위해 카메라 주변을 돌출시킨 카메라 섬(Island)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세로로 배치된 3개의 카메라는 갤럭시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상무는 제품 소재가 알루미늄으로 바뀐 데에 대해 "후면과 측면의 일체감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내구성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 "버즈4, 착용감과 고음질 모두 잡았다"
송준용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갤럭시 버즈4에 대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송 그룹장은 "최대 다수 사용자에게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데이터로 다시 설계한 제품"이라며 "귀에 닿는 각도와 손에 잡히는 위치까지 함께 고려한 세로형 조형을 적용해, 더 자연스럽게 밀착되고 직관적으로 잡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충전 케이스와 소재도 바뀌었다. 버즈4 충전 케이스는 기존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변경했다. 송 그룹장은 "처음 버즈를 잡는 그립의 위치와 방향이 귀에 안착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되도록 디자인했다"라며 "충전 케이스에서 버즈를 집을 때 자연스럽게 손에 잡히도록 내부 공간을 확보해 더 쉽고 안정적으로 집어 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버즈4의 블레이드(이어폰에 부착된 세로형 부품) 탓에 타사와 디자인이 비슷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그룹장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잘 쓸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현재 블레이드를 선택했다"라며 "사용성과 터치감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만든 블레이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디자인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상무는 "디자인 일관성과 갤럭시다움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갤럭시 정체성을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 명확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