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상 샘플(시제품)을 본격 출하한 가운데, 최근 생산 수율이 80%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6월 고객사에 정식 납품할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된 수율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양산에 속도를 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8.6세대 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현재 양산에 주로 활용되는 6세대보다 2.25배가량 큰 유리 기판을 사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8.6세대로 생산라인에서 제조된 유상 샘플을 올해 1월 고객에 출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 OLED의 생산 수율이 최근 8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고객사에 유상 샘플을 출하하면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6~7월을 고객사 제품에 탑재될 OLED를 전격 양산하는 시점으로 보고 생산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OLED는 내년에 출시되는 애플의 맥북 신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4월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8.6세대 OLED의 생산 수율이 80%를 상회했다. 순조롭게 양산이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 고객사에 양산 제품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도록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생산라인을 통해 애플 맥북 프로용 14인치와 16인치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며, 300만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물량을 애플에 전량 공급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8.6세대 OLED 사업 관련 진행 현황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양산에 돌입해 거세게 추격해오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8.6세대 OLED 사업에서 고객사 샘플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양산 목표 시점은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CSOT도 올 2월 8.6세대 양산을 위한 장비 발주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면서 8.6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중국 기업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