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뉴스1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3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각각 증가한 수치다. 한 기업이 단일 분기에 영업이익 57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6조 6853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이익 규모가 약 8.5배 확대됐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였던 38조 1166억 원보다 50.1% 상회했으며, 매출액 또한 예상치(117조 1336억 원) 대비 13.5% 웃돌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185.0% 급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 반등의 주된 요인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반도체(DS)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HBM3E 및 HBM4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공급 물량이 확대된 가운데, 범용 DRAM과 NAND 플래시 가격 상승이 실적 견인을 주도했다. 또한 업황 회복에 따라 과거 적자 구간에서 발생했던 재고 자산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된 점도 실적 폭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규모를 유지했으나, 부품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는 변수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잠정 실적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완전한 회복과 AI 반도체 시장 내 영향력을 수치로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 중심의 반도체 사업 부문(DS부문) 매출 및 이익 상승과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부문(DX 부문)의 시장 경쟁력 강화로 전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잠정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