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7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시선은 단순히 '양호한 실적' 여부를 넘어 어느 정도까지 실적이 치솟았는지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쓴 바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에서 최대 5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 38조1166억원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잇달아 끌어올리면서, 실제 시장 기대치는 평균보다 훨씬 높아졌다. 국내외 일부 증권사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40조원대 중후반을 제시했고, 가장 낙관적인 곳은 50조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분위기 변화는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MX(모바일경험)부문이 실적을 떠받쳤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사업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후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으로 바닥을 찍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반등세가 나타났고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는 반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무대인 셈이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이 얼마나 잘 나왔느냐보다, DS부문이 실제로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 DS부문의 실적이 200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려면, 1분기 성적표가 사실상 첫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본격화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제품 출하가 얼마나 실적에 반영됐는지가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처럼 추정치 차이가 큰 것은 1분기가 지나면서 전망치가 거의 하루 단위로 상향 조정돼 왔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이후에는 특히 공격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을 45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41조8000억원,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은 43조3000억원을 벌어들이고, 비메모리는 1조50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을 43조1000억원으로, DS부문만은 4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메모리 영업이익은 42조9000억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손실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53조9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모리 영업이익은 50조3000억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손실은 약 1조4000억원으로 반영해 계산상 DS부문 영업이익을 약 48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에 나온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실적 규모 면에서 또 한 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게 된다.
해외 증권사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3월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을 40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이달 초 기준 51조원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이를 종합하면 비교적 보수적인 구간은 DS부문 33조~36조원대, 중간값은 41조원 안팎, 상단 시나리오는 49조원 내외로 정리할 수 있다. 같은 회사를 두고도 이처럼 숫자 차이가 큰 것은 그만큼 이번 분기 실적이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 HBM3E(5세대 HBM)와 HBM4(6세대 HBM) 출하 기여도,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 축소 속도가 추정치 차이를 가른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얼마나 빨리 올랐는지, 고부가 제품 판매가 얼마나 늘었는지, 적자를 내던 사업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에 따라 증권사 계산이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라며 "고객사 재고 흐름과 출하 시점,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전망치가 증권사별로 상이한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