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 낸드플래시 공장 전경./YMTC 제공

중국을 대표하는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YMTC)가 기존 2개 생산라인을 안정화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최첨단 공장인 우한 3라인에서 고적층 낸드 출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해외 대형 고객사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YMTC의 낸드 생산량은 업계 3, 4위를 다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YMTC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3라인에서 최첨단 낸드 제품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우한 1라인과 2라인의 경우 이미 최대 생산 능력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신 공장인 3라인도 현재 본격 양산을 위한 핵심 장비 셋업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YMTC는 지난 2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세계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다. 지난 2024년 가동하기 시작한 우한 2라인은 불과 2년 만에 최대 생산능력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인은 현재 웨이퍼 투입 기준 월 평균 6만장을 생산 중이며, 가장 큰 공장인 1라인은 10만장을 양산 중이다. 연간 생산량 규모도 2024년 129만장에서 지난해에는 177만장으로 늘렸고, 올해는 200만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우한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YMTC는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추월하며 3위에 안착할 예정이다. 일본 키옥시아(482만장), 삼성전자(468만장)에 이어 가장 많은 낸드를 생산하는 제조사로 부상하는 셈이다. 특히 YMTC는 서버, 모바일 등의 분야에서 레거시(구형) 낸드뿐만 아니라 고난도 제품인 200단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올해는 300단 제품 수율도 안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YMTC가 그동안 저평가되어 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던 중국 내수 중심 위주의 매출 포트폴리오도 올해를 기점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낸드 수급 문제로 YMTC 제품 사용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D램, 낸드 가격 상승 문제로 아이폰 등 주요 제품군의 이익률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YMTC를 대안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애플과의 공급 계약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계약이 성사될 경우 YMTC의 '막힌 혈'이 뚫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단순한 매출처 하나가 아니라, 품질·신뢰성·공급 안정성 심사를 통과했다는 상징성이 큰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애플 공급이 확정될 경우 낸드 품귀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빅테크들도 YMTC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YMTC가 애플에 낸드를 공급할 경우 중국 내 고객 기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톱티어 세트업체 공급망에 재진입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며 "애플이 낸드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에서 조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YMTC의 시장 위치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