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로 꼽힌 인도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활용해 협력사 제조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공간을 가상에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실제 공장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면 AI·빅데이터 등을 통한 분석이 수월해져 운영 효율을 높일 방법 등을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협력사 대표 11명과 인도 푸네 공장을 방문했다. 자동화 설비로 생산성을 높인 현지 협력사의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각 사가 스마트 공정을 구축하고 있는 노하우와 개선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에어컨 부품 국내 협력사가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작업자의 숙련도와 노하우에 따라 편차가 컸던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은 2배 이상 높이고 불량률은 75% 이상 낮췄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해 각종 설비가 작동하는 상황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상 발생에 대한 조치 시간은 기존 대비 67% 줄었다.

냉장고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는 도장 공정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 복합 도장 라인 디지털 전환(DX)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기반 비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이 일일이 제품별 색상 등을 분류하던 생산 현황을 DX 기술을 기반으로 관리하며 소요 시간을 75% 단축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불량도 확인할 수 있게 돼 도장 불량률도 약 70% 줄었다.

LG전자 측은 "국내·외 협력사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인도 푸네 공장에 이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 생산 법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첫 줄 왼쪽에서 8번째) 등 LG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인도 현지 공장을 살펴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AWE 2026에 협력사들을 초청해 최신 제조 생태계와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월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에서 83개 협력사와 함께 미래 준비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는 '2026년 협력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협력회는 LG전자와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된 자발적 협의체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는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LG전자는 대거 확보하고 있는 피지컬 AI, 빅데이터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사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LG전자에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250곳이 넘는다.

LG전자는 협력사 자금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와 ESG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협력사의 신규 설비 및 자동화 설비 투자를 위해 진행하던 매년 약 4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 지원을 6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하며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핵심"이라며 "협력사가 글로벌 제조 생태계와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벤치마킹하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