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독주하던 오픈AI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사용자 증가세가 꺾이고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는 동시에,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까지 겹치고 있다.

30일 트래픽분석업체 시밀러웹(SimilarWeb) 등에 따르면, 챗GPT의 올해 2월 전 세계 월간방문자(MAU)는 약 53억5000만명으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6주 동안 일일 방문자 수가 2억3000만명에서 1억5000만명으로 22% 급감했다.

이 같은 이용 둔화는 경쟁 환경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은 검색과 안드로이드,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AI를 결합하며 이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앤트로픽은 기업용 AI 시장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이 단일 서비스 중심 구조에서 다극 경쟁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생성형 AI 웹 트래픽 기준 챗GPT 점유율은 지난해 1월 86.7%에서 올해 1월 64.5%로 하락, 약 22.2%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글 '제미나이'는 5.7%에서 21.5%로 올라섰고, xAI의 '그록'도 1% 미만에서 3.4%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모바일 앱 시장(미국 DAU 기준)에서도 챗GPT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올해 1월 45.3%까지 내려오며 독점 구도가 무너졌다.

특히 문제는 비용 구조다. 디인포메이션이 최근 입수한 오픈AI 내부 추정에 따르면 올해 영업손실은 14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현금 소모액도 최대 25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도는 지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은 사업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AI는 영상 생성 AI 서비스 '소라(Sora)'를 지난 24일(현지시각) 출시 2년여 만에 종료했다. 높은 연산 비용과 저작권·딥페이크 논란이 겹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인 콘텐츠 생성 기능인 '성인모드' 역시 투자자와 내부 반발, 기술적 한계 등을 이유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내부 조직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 창립 멤버 11명 가운데 현재 회사에 남아 있는 인물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 등 2명 뿐이다. 최근에는 미 국방부와의 AI 기술 계약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지며 핵심 인재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계약 발표 이후 챗GPT 앱 삭제율이 하루 만에 약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용자 반응도 영향을 받고 있다.

AI업계 관계자는 "지금 AI 시장은 이용자가 늘수록 비용 지출이 증가하는 구조로 트래픽 증가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점유율까지 떨어지면 비용을 감당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구글처럼 검색과 운영체제(OS)를 가진 사업자들이 AI를 기본 기능으로 밀어 넣기 시작하면, 별도 서비스 형태의 챗GPT가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