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버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 이용자가 증가했으나 곧바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외부 플랫폼 연계만으로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견고한 구도를 깨뜨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버택시는 글로벌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다. 2010년대 중반 개인 차량 기반 서비스로 국내에 진출했다가 규제에 막혀 철수한 뒤, 현재는 일반 택시 기사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재진출해 운영되고 있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버택시의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5만43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0만2392명까지 치솟았던 이용자 수가 두 달 만에 약 15만명 급감하며 이전의 상승분을 반납한 수치다.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계단형 반등 후 재하락' 패턴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우버택시의 MAU는 2023년 2월 40만6958명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같은 해 9월 74만465명으로 반등했다. 이어 2024년 8월에는 82만834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60만명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며 성장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업계 1위 카카오T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카카오T의 MAU는 1357만9329명으로 우버택시보다 약 20배 많다. 카카오T는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수성하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우버택시는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대대적인 이용자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 지도 내 호출 기능을 연동하고, 약 1000만명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우버의 구독 서비스 '우버 원' 혜택(크레딧 적립 및 우선 배차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협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지표는 반짝 상승 후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차별화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우버는 해외에서 개인 차량 공유 모델(UberX)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한국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가로막혀 해당 모델 도입이 불가능하다. 일반 택시 기사와 이용자를 잇는 단순 중개 방식에 머물러 있어 기존 서비스들과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택시 호출 시장 특유의 '네트워크 효과'도 우버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용자가 많아야 기사가 모이고, 기사가 많아야 배차 속도가 빨라져 다시 이용자가 유입되는 구조인데, 카카오T가 이미 가맹 택시와 이용자 풀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차량 호출 시장은 이미 네트워크 효과의 임계점을 넘어선 성숙기"라며 "선두 주자의 락인 효과를 깨기 위해서는 점진적 제휴가 아닌 기존 시장의 문법을 파괴하는 수준의 자금 투입이나 파격적인 규제 완화가 선행되어야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