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2026년 3월 11일(현지시각) 열린 블랙록 인프라 서밋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가 발언하고 있다. 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미국 인프라 확충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기업·노동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개최했다./연합뉴스

오픈AI가 성인용 콘텐츠 제공 기능인 '성인모드'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투자자와 전문가,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가 겹치면서 계획을 사실상 보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각) 오픈AI가 성적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란을 고려해 해당 기능 개발과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올해 1분기 출시가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일정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오픈AI는 성적 표현과 정서적 상호작용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실증 연구는 없다고 인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성인 이용자 대상 콘텐츠 허용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내부 반발과 자문위원회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 역시 윤리적 리스크에 비해 사업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한계도 영향을 미쳤다. 성인 콘텐츠 학습 과정에서 불법·비윤리적 데이터를 걸러내는 문제와 함께, 미성년자 접근 차단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지목됐다. 실제로 연령 예측 시스템의 오류율이 10%를 넘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이번 결정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오픈AI는 수익성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등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용 서비스 중심으로 역량을 재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 중단 방침도 밝힌 바 있다.